티스토리 뷰
텃밭으로 환경 살리기
1980년대 중반 20여 가구 남짓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대부분 농사를 지었다. 마을 입구는 커다란 아까시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고 야트막한 언덕에는 큼지막한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그 솔밭 그늘 밑에서 동네 아이들이 사방치기, 공기놀이, 고무줄 놀이, 나무타기 등을 하며 놀았다. 확자지껄 떠들며 노는 아이들 옆 볕 좋은 곳에 소 한마리가 매여 있다. 빈대떡 같은 똥을 한 무더기 싸 놓고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꼬리로 파리를 쫒던 모습이다. 멀리 방죽 너머 넓은 밭에는 머리에 수건 쓴 도엔 아주머니들이 밭매기가 한창이다. 봄에는 동네 사람 모두가 돌아가며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함께하며 가을이면 또 한데 모여서 낫질을 해서 벼를 베고 말리며 가을 추수를 한다. 말린 콩대는 도리꺠질을 해서 콩을 털고 체로 쳐서 콩 거두기를 여러 날 하였다. 도리깨질은 제법 기술이 필요한 일이기도 해서 멀리 튀어간 콩알을 줍는 귀찮은 일은 모두 어린아이들의 몫이 되고 했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을 많이 남겨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농사는 우리에게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 준다. 들로 산으로 놀러다니고 엄마 따라 나물도 뜯고 농사를 거들며 재밌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던 그런 경험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이것이야 말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이다.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 그 모습을 자연스럽게 내 몸에 받아들이는 일, 도시 농업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퇴비 만들기
지렁이 키우기
지렁이는 훌륭한 농사꾼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농사에 보탬이 되는 유익한 생물이라는 뜻이다. 일부러 지렁이를 키우기도 한다. 맨땅에 별로 없는 도시에서는 비가 갠 후에나 지얼이를 볼 수 있다. 원래 흙에서 살아야 할 지렁이들이 비에 떠밀려 와 말라 가는 모습이 아타깝다. 촉촉한 흙이 있는 곳으로 옮겨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지렁이는 토양 환경이 지표 생물이면서 흙을 일구는 농부이다.
쌀뜰물 사용하기
오늘날 도시 대부분의 주거지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다. 예전처럼 우물에서 물을 퍼 오고 냇가에서 빨래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편리해진 만큼 자원의 낭비도 심해졌다. 일상에서 쓰고 버리는 물이 너무 많아졌다. 이것도 도시 농사를 통해 바꿀 수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쌀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세 끼 밥을 하면서 쌀을 씻고 남은 물을 버리게 된다. 그런데 이 쌀뜰물이 아주 좋은 퇴비가 된다. 쌀뜨물에는 인산이라는 양분이 들어있다. 이는 식물의 열매를 잘 맺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걸 모아서 퇴비로 주면 좋은 영양을 준다. 또한 쌀뜨물에는 전분이 있어서 기름기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설거지를 할 때 이용하면 좋다. 일일이 모아두는 게 번거롭기는 하지만 한두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예전에는 물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재활용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가축에게는 쌀뜨물이나 식재료 씻은 물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화단이나 밭에도 뿌렸다. 본격적으로 도시화가 시작된다. 이후에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지금도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다.
이상으로 텃밭으로 환경을 살리는 방법으로 퇴비만들기, 지렁이 키우기, 쌀뜰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자연에서 자연을 이용하여 자연을 살리는 일은 참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색혁명과 식물공장 (0) | 2020.06.01 |
---|---|
영화속의 농부들 (feat. 마션, 로빈슨 크루소) (0) | 2020.05.30 |
지구 미생물의 자연 순환 원리 (0) | 2020.05.26 |
생태계의 모습들 (쿠바의 순환농사, 빗물, 사계절) (0) | 2020.05.24 |
생태계속의 생명순환 (탄소,질소) (0) | 2020.05.23 |